제주도내 196개 학교 중 191개교 1월 졸업
"맞벌이 등 가정에서 보호 못받는 자녀들 걱정"

제주도내 초·중·고교의 졸업식이 12월말이나 1월로 앞당겨지면서 학사일정 공백 등 학생 안전관리에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 학교 대부분이 1월에 졸업식을 열어 일찌감치 졸업시즌이 마무리된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96개교(초 118, 중 45, 고 30, 특수 3) 중 191개교가 1월에 졸업식을 갖는다.

함덕고등학교의 경우 도내 전체 학교중 가장 빠른 12월에 졸업식을 진행했다. 함덕고와 2월에 졸업하는 남녕고, 제주사대부고, 구엄초, 더럭초 등 4개교를 제외하면 모든 학교가 1월에 졸업식을 갖는다.

이처럼 각급 학교에서 졸업식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학생부 마감, 학사일정 및 학급편성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학사일정, 교육계획안, 반편성 등의 업무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졸업식을 한달 앞당긴다"며 "수업일수를 채우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 공백으로 학생 안전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53)는 "맞벌이 등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자녀들이 제대로 관리가 안될 수 있다"며 "방학이 길다보니 학습 감각이 떨어지고 청소년 비행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간 학사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서 생기게 됐다"며 "2월을 새학기 준비로 정해 교육환경을 미리 점검해보자는 차원에서 1월 졸업식이 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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