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 위치한 '블랙박스 공연장'인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 내부 모습.

콘텐츠 창조거점·주민친화형 공간 목표로 올해 추진
2016년부터 휴관중인 예술극장 '가변형 공연장'으로 쓰임새 다양화
공간 재배치로 창작자·기업 지원…카페·수변공간 등 열린공간 추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영훈)이 들어선 제주영상미디어센터가 올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96년 제주민속관광타운으로 준공돼 2006년 일부 시설 리모델링 후 제주영상미디어센터로 운영돼왔다. 346석 예술극장과 별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2017년 16억원을 들여 지하층 보수공사를 끝냈지만 활용도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건물 중앙에 위치한 예술극장은 민간 부문의 영화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하지만  2016년 12월 난타 전용극장 임대 만료 후 전혀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연장 개선을 중심으로 1~2층과 옥외공간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공간 재배치 사업에 나선다.

총사업비는 83억원으로 올해는 24억원이 반영돼 현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께 착공하며 내년도 예산안에 54억원이 모두 반영될 경우 내년 7월께 마치게 된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문화콘텐츠 창조'와 '주민 친화형 시설'이다.

우선 예술극장은 복합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가변형 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공연의 형태에 따라 수납식 객석과 무대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이른바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공연장에서는 영화제나 VR 시연회, 연극, 밴드 공연, 어린이 뮤지컬, 마당극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미래형 문화콘텐츠의 창조기지이자 산업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공연장 주변으로 티켓박스와 영사실, 공연연습실, 분장실 등을 배치하는 구상도 잡혀 있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영화제를 고려해 독립영화상영관을 1층에 갖추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지하 1층은 영상미디어 제작사 입주공간과 오픈 스튜디오 등 영상 크리에이터와 지역 스타트업체들이 교류하고 상생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건물내 카페테리아, 뮤직라이브러리와 실외 수변공간 등 주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도 확충해 문화예술 커뮤니티 기능을 보완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기간 휴관중인 예술극장이 지역 문화콘텐츠 창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시켜 재개관하고, 창작자와 도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친화형 시설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공간활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준공된지 20년을 넘어 건물 전반을 보수·보강하는 공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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