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타 시·도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잇달아 전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난 불로 29명이 숨진데 이어 불과 한 달만인 2018년 1월 26일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환자 42명과 당직의사를 비롯한 의료진 3명 등 모두 4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은 대형화재 참사의 재발 방지와 획기전 전기 마련을 위해 지난해 7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화재 위험성이 높고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영화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17만2000개 동을 대상으로 1단계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제주에서는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기숙사와 근린생활·의료·숙박·위락·수련시설 등 총 4446개 동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폐업 139동을 제외하고 양호한 곳은 1643개 동(37%)에 그치고 2664개 동(59%)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지적 건수만 소방 7750건, 건축 3122건, 전기 798건, 가스 373건, 기타 113건 등 1만2156건에 이른다.

중대한 위반 사항은 소방안전관리자 미선임 2건, 스프링클러 주펌프 고장 방치 2건 등 4건에 불과하지만 대형 화재사고가 폭발이나 불가항력적인 재난이 아니라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제천·밀양 화재 사고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을 11층 이상에서 6층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보완대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는 반면 건축주 등 시민들의 의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시민들 모두 화재 예방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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