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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볼 만한 겨울꽃 명소는
고영진 기자
입력 2019-01-10 (목) 15:03:23 | 승인 2019-01-10 (목) 17:37:56 | 최종수정 2019-01-10 (목) 17:37:56
서귀포김정희유배지에 핀 수선화. 자료사진

상효원·카멜리아힐·동백마을 등 동백 천지
선비가 사랑한 매화…휴애리·노리매 '최고'
청초한 수선화…한림공원 50만송이 축제도


겨울이다. 뼈를 애는 듯한 강추위에 저절로 어깨가 움츠려드는 계절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온 세상이 고요하게 숨죽인 채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듯 겨울은 기다림의 계절이다. 하지만 제주의 겨울은 '생동(生動)'의 계절이다. 소복하게 눈 쌓인 돌담 틈으로 동백이며, 매화, 수선화 등이 울긋불긋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붉은 꽃잎 레드카펫

제주의 겨울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꽃'이다. 제주 겨울 꽃 중에서도 '동백'은 제주인과 함께 한 제주인의 꽃이다.

동백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섬에 따스한 빛을 선물한다.

서귀포에 자리한 '상효원'과 '카멜리아힐', '신흥2리 동백마을' 등에서 동백의 아리따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위미동백군락지'는 홍동백군락으로 마을에서 귤 농사를 짓던 할머니 한 분이 방풍림 조성을 위해 한라산에서 씨를 받아와 심은 동백나무들이 이제 아름드리가 돼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선흘리동백동산'은 동백은 물론 곶자왈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생태 여행지로 동백동산 산책과 습지 여행,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동백꽃과 군락지를 둘러싼 돌담이 어우러져 있어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환상적 사진이 프레임에 담긴다. 애기동백꽃은 12월 말부터 1월 사이 절정에 이르는데 떨어진 꽃잎들이 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을 붉게 물들여 레드카펫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은 덤이다.

△겨울꽃 매화

매화는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가, 꽃을 강조하면 매화나무가 되는 나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직하게 꽃을 피우는 꽃과 은은한 향기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눈 속에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설중매', 매화는 문인들과 화가들이 좋아한 꽃이었는데 선비들은 매화가 지닌 강직함처럼 지조와 절개를 드러내기 위해서 매화를 자주 그렸다고 한다. 

제주의 겨울은 팝콘처럼 소담하게 피어난 매화로 절정을 이룬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과 '노리매', '한림공원'에서는 매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겨울의 끝자락, 꽃을 배경으로 한 인생샷과 은은한 향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매화가 정답이다.

△추사가 사랑한 수선화

추사 김정희는 24세 때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중국 연경에 가서 수선화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후 제주도의 유배생활(1840~1849년)에서 자신을 수선화에 빗대 위로받고자 수선화에 관한 시를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청초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내뿜는 수선화. 제주의 수선화는 돌담과 어우러지며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모든 나무와 꽃이 겨울을 앞두고 잎사귀를 떨어뜨릴 때 비로소 잎이 나오고 한겨울 추위 속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강인함을 보고 있으면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왜 특별히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다. 

매화와 동백 등 겨울에 피는 여타의 꽃들이 커다란 몸체를 자랑하는데 반해 수선화는 가녀린 잎사귀와 더불어 아담한 꽃을 피워 훨씬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인상을 준다. 

제주에는 1월부터 수선화가 피어나는데 제주 사람들은 지천에 깔린 수선화를 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마늘'이란 뜻으로 '말마농'이라고 불렀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서귀포김정희유배지'와 '대정읍 대정향교와 산방산 사이 도로변', '한라수목원' 등 곳곳에서 수선화를 볼 수 있다. 특히 1월에 열리는 '한림공원 수선화 축제'에서는 50만송이의 수선화를 만날 수 있다.

고영진 기자  kyj@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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