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우선차로 위반현황.

가로변우선차로 교통사고 작년 385건
우선차로제도 시행 전보다 36% 급증
중앙우선차로 구간도 사고 큰 폭 증가

대중교통 우선차로 구간 교통사고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일반 차로 포함해 지난 한 해 가로변우선차로 구간(국립제주박물관-무수천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85건으로 제도 시행 이전인 2016년 283건보다 36%(102건)나 늘었다.

이는 해당 구간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 4년(2013~2016년)동안 발생한 연평균 교통사고 302건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 8월 교통난 해소와 버스 이용률 제고 등을 목표로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대중교통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를 도입하고 버스 운행대수 및 노선, 1일 운행횟수 등을 크게 늘렸다.

중앙우선차로가 운영 중인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는 지난해 10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016년(67건)에 비해 58.2%(39건)나 증가했으며 제주시 7호광장(해태동산)-제주국제공항 입구 구간은 26건의 교통사고가 나 2016년(7건)과 견줘 271.4%(19건)나 폭증했다.

광양사거리-아라초 구간과 7호광장-제주공항 구간에서 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 4년간 연평균 교통사고는 각각 83.8건과 11.26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교통사고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원인별로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우선차로제 시행 초기 일부 운전자들이 인지하지 못해 급차로 변경 등으로 접촉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교통사고 증가 원인 분석과 함께 예방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또 관광객 등 우선차로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 시행으로 도로 중앙에서 승하차하는 보행자와 주행 차량 등의 사고 위험이 커졌다"며 "행정에서는 우선차로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보행자와 운전자는 서행 등 안전운전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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