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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명분(名分)김지석 사회부 차장
김지석 기자
입력 2019-01-13 (일) 16:56:13 | 승인 2019-01-13 (일) 17:18:26 | 최종수정 2019-01-13 (일) 16:57:40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범죄 세계와 공권력 세계 를 오가며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발휘해 특권 계층의 자리에 오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부산의 세관공무원으로 해고위기에 몰린 최익현(최민식)은 순찰 도중, 우연히 히로뽕을 발견하게 되고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히로뽕을 처분하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손을 잡는다. 익현은 지인이 관련된 라이벌 폭력배 조직이 갖고 있던 클럽을 손보자고 형배를 회유한다. 이때 형배는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건달세계에도 룰이란 게 있는데'라고 한다.

명분(名分)의 사전적 의미는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군신, 부자, 부부 등 구별된 사이에 서로가 지켜야 할 도덕상의 일을 말한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가 도민통합과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위해 지난 11일 자로 2019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말이 많다. 제주도의 '인재 빼가기'가 심각한 상황에 놓이면서다.

도청과 행정시의 인사 교류를 보면 행정시의 전출 인원이 28명(서귀포시 17명, 제주시 11명)이나 많았다. 게다가 도청의 인력은 6급, 7급이 대거 충원됐고, 행정시에는 9급들로 배치됐다. 또 일부 공모직위는 임기를 보장받지 못하고 자리를 옮겼다. 

결국 행정시는 인재들을 키워 도청에 제공하는 양성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조직 안정을 위해 보직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공직혁신을 통한 적합한 인사를 발탁·배치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양 행정시도 현안·기피부서 근무자, 여성공직자에 대한 배려를 통한 균형인사를 시행했다고 자평했다.

공직혁신을 통한 적합한 인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균형인사는 명분이 없다.

적합한 사람을 발탁·배치도 중요하지만 일대일 교류 원칙과 공모직위 임기를 지키는 약속도 염두에 둬야 한다.

건달들도 알고 지키는 '명분'을 제주도정은 정말 모르는 건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김지석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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