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완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광어연구센터장·수산학 박사

근래에 들어서면서 수산물 가격의 불안정과 어업경비 가중에 의한 생산비 상승 등으로 어업소득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종사자 인구의 감소는 물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미래의 어업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으로부터 싼 값의 수산물이 다량으로 수입되고 있어 수산물의 재료만을 갖고 승부하기에는 국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주 수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수산자원을 살린 6차 산업화로의 적극적 추진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6차 산업화라는 이야기는 지난 1990년 중반에 일본 동경대학 농업경제학자인 이마므라 나라오미(今村奈良) 교수가 처음 제창했다. 농림어업의 6차 산업화라는 것은 1차 산업인 농림어업,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판매업 등의 사업과 종합적이면서 일체적 추진을 도모해 농산어촌의 풍요로운 지역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농산어촌의 소득향상과 고용 확보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수산업의 6차 산업화에는 어업인 자신이 생산한 수산물을 직접 가공·판매해 부가가치를 확대시키는 한편 민박, 식당, 어업체험 등을 통해 도시 주민과의 교류와 관광업 등 제 2차, 3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창출과 지역 수산물 이용을 촉진할 수가 있다.

관광과 연계한 6차 산업화 전략 추진

제주는 수산물의 산지이고 수산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의 최대 관광지로 관광업이 차지하는 경제 효과는 아주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규모를 생각하면 관광과 연계한 수산업의 발생 이익은 그리 크지가 않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수산업과 관광업이 상호 어우러지는 6차 산업화 구축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과 연계한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서는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성별, 연령, 직업 및 거주지역 등의 속성 파악은 물론 수산물 소비의 빈도, 소비 방법 그리고 제주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의욕, 구체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수산물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관광객 요구에 맞춘 상품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제주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지향하는데 있어 설령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도 관광객 요구에 맞춘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관광객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게 된다면 경제효과는 아주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략 추진에 있어서 행정에서부터 수협, 어업인, 관광업자, 가공업자 및 요식업자까지 폭 넓게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만 6차 산업화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적극 행정 지원으로 6차 산업화 실현 가능

농림어업 6차 산업화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본은 농림수산성이 국가 정책 사업으로 기반을 구축해 '6차 산업화 중앙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일부 현에서는 행정조직으로도 갖춰져 있다. 이러한 지원센터에서는 계획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일관되게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무료로 현장에 파견해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파견되는 전문가는 농림어업인 요구에 맞는 상품개발, 판로개척, 위생관리, 경영개선, 수출, 이종업체와의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 자문과 문제해결에 임하고 있다. 

제주 수산업의 6차 산업화 효과적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어업인 스스로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지만 행정이 중심이 되어 교육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관광업과 연계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신선하고 맛있는 제주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홍보 강화에 힘을 불어 넣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 수산물에 매료되어 자주 오고 싶은 세계의 최고 섬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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