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2019년이 새로이 시작됐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1월 1일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면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제주도는 올해 첫 날 다소 흐린 날씨로 인해 완전한 해돋이를 보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민들이 해돋이 관람 장소를 찾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의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 새해에는 이런 모든 이의 소망이 다 이뤄지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성향과 비슷한 일은 매년 산업계나 기술계에서도 일어나는데 매년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내놓는 '올해에 주목받는 기술' 혹은 '올해를 뒤흔들 전략기술'과 같은 미래에 대한 예측들이다. 지나고 보면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도 있으나 새해가 되면 이런 예측에 맞춘 정책 등이 속속 발표되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음은 명백한 것 같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4차산업혁명'이 미래의 희망으로 인식되면서부터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올해 기술이 무엇인지가 중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 이에 '4차산업혁명'을 이끌 2019년 중요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의 가트너가 선정한 올해 10대 기술 중에는 '스마트공간' 기술이 있다. 스마트공간은 인간과 기술 시스템이 개방되고, 연결되고, 조정돼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그동안에는 스마트시티, 커넥티드 공장, 스마트 홈 등으로 개별적인 개념으로 조성되던 모든 디지털 공간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이제는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스마트공간'과 연계해 주목되는 기술로 가트너는 인공지능기반 자율사물, 디지털 윤리와 개인정보보호와 블록체인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개별적인 것으로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들이 서로 결합되기 때문에 모두 관련이 있는 기술들이다. 인공지능기반 자율사물은 로봇이나 드론, 자율주행자처럼 인공지능을 통해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이 수행하는 기능을 자동화해주는 기기들을 말한다. 기존의 자동화와 다른 점은 단순히 자동화라는 측면을 넘어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진화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기반 자율사물은 '스마트 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또한 '스마트공간'이 확대되면서 윤리 및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호기술도 중요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는 개인과 조직, 정부 간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디지털공간에서의 윤리기준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기술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즉 현재는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이나 개념은 아직까지 완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고 아직 규모가 큰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기술은 엄청난 혁신의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전망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정보공유를 향상시키고 디지털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간'은 물리적인 기존의 자산과 더불어 빅테이터나 각종 자동화기기와 같은 공공의 디지털 자산 및 개인정보 역시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은 관련 기술과 함께 더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추세를 본다면 제주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활용 정책이나 산업화 추진이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기술을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 스마트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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