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15일 설명회…참여형 공연예술축제 변화 모색
마을 거리굿·입춘극장 신설, 입춘공방 등 공연·체험 늘려

# 17개 마을서 거리굿 진행

광장 거리굿.

탐라시대부터 이어지는 제주도 유일 전승문화축제인 '탐라국 입춘굿'이 올해부터 전통 프로그램을 정교화하고, 마을마다 거리굿을 하는 등 참여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은 15일 제주민예총에서 설명회를 열고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 추진방향과 일정을 안내했다.

올해 입춘굿은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설 연휴기간인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세대별·마을별 도심형공동체 등 단체들의 참여와 워크숍을 통해 마을 중심, 참여형 축제로 변화를 꾀했고, 제주 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창작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먼저 탐라국 시절부터 도내 모든 마을이 참여하던 입춘굿의 원형을 살려 마을거리굿(2월 2일)을 부활시킨 점이 눈에 띈다. 입춘굿의 의미를 마을, 도심, 광장의 개념으로 이동해 진행하는 흐름을 만든 것이다.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제주시 민속보존회 참여팀 중 공모를 통해 읍면까지 17개 마을이 신청했다. 참가팀들은 각 마을을 돌며 춘등이나 복주머니를 나눠주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가내 풍요, 상가의 번영을 기원한다.

특히 참여 확대를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참가지역 확대, 공연팀 다양화를 이뤘다.

신설된 입춘극장(2월 3일 제주목관아)에서는 놀이고팡 팀이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자극을 선보인다. 이덕구와 아기장수 등 제주 이야기와 역사를 들으며 입춘의 주무대였던 원도심 성안을 한바퀴 걷는 성안순력, 입춘만담도 2월 3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제주시 지역 민속보존회들이 자발적인 신청으로 시청-관덕정 거리굿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진행하는 형태로 확장했다"며 "칠성로 상점가와 마을·세대별 공동체 등 지역과 함께 참여가 확대되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 특색 있는 공연, 체험프로그램도

낭쉐코사.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1월 25~31일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2월 1일 낭쉐코사 △2월 2일 거리굿 △2월 3일 열림굿 △2월 4일 입춘굿까지 이어진다.

입춘맞이는 오후 5~7시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소원지를 쓰고 씨앗주머니 체험을 하는 '시민참여 축원마당'과 아트공간 길(용담로 135)에서 열리는 입춘공방 및 찾아가는 입춘교실 등 '시민참여 일일 워크숍'으로 나눠 진행한다. 입춘공방에서는 누구나 입춘거리굿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 소탈·입춘등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낭쉐코사는 2월 1일 오전 11시 관덕정마당에서 기원코사로 진행한다. 탐라국입춘굿의 상징물인 낭쉐와 함께 도민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한다.

2월 2일 탐라국입춘굿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굿은 올해부터 제주시청 뿐만 아니라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 제주항까지 춘경문굿을 확대해 운영한다. 

각 마을별로 마을거리굿을 진행하고 제주시청 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세경제를 치른 후 제주시청-관덕정, 동미륵, 무근성 등 1~3진으로 나눠 낭쉐와 다양한 창작 소품을 들고 퍼레이드를 펼치게 된다. 도착점인 관덕정마당에서 마을별·세대별 참가팀이 입춘을 주제로 만든 놀이를 펼치는 광장거리굿과 씨앗나눔으로 거리굿을 마무리한다.

2월 3일 열림굿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관청굿 칠성비념을 시작으로 봄을 여는 이야기, 입춘극장, 몽골의 마두금 연주, 제주굿 창작마당 등 특색있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2월 4일 입춘굿은 초감제, 입춘탈놀이, 세경놀이, 낭쉐몰이 등 전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가게 이름을 적어서 심방이 신 앞에서 부르는 '열명 올림'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시민체험 참여마당도 3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에서 펼쳐진다. 입춘천냥국수, 향토음식, 소원지 쓰기, 윷점, 입춘장터 등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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