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율 25% 불과…비가림승차대 절반 못 미쳐
관리·예산 문제 등 외곽지역 열악…오류도 잦아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한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버스정보안내기(BIT) 시설은 4곳 중 3곳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대중교통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BIT는 버스운행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정시성, 안전성을 제고하고 버스 현재위치, 도착예정시간 등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시설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버스정류장은 모두 3576곳으로 이 가운데 BIT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25%인 904곳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비가림승차대 1960곳에 BIT는 897곳이 설치되면서 설치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가림 시설이 없는 표지판형 정류소의 경우 1616곳에 이르지만 BIT는 단 7곳에만 설치돼 있다.

도는 올해 BIT 150여대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용객이 많은 버스정류장을 우선적으로 설치하면서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은 열악하다.

실제 전체 BIT 904대 가운데 동지역 567대(62.7%), 읍·면지역 337대(37.3%)로 동지역에 편중돼 있는데다 내용연수 5년, 단가 800~1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경우 전체 버스정류장 설치에는 유지관리와 예산 등의 문제도 뒤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잦은 파손과 오류 등으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BIT는 타시·도에 비해 높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까지 BIT를 확대 구축하면 이용객 20명 이상 되는 버스정류장은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류 등 시설물 고장은 즉시 현장조치를 취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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