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훈 청소년기자.

서귀복자성당 7~9일 무주스키장서 캠프 진행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추억 만들며 유익한 시간

천주교 제주교구 서귀복자성당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동안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스키장과 경기도 용인시 놀이공원 등에서 '서귀복자성당 복사단 스키캠프'를 진행했다.

2박3일 동안 집을 떠나 지내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고, 긴장됐다. 이번 스키캠프에는 서귀북초, 동홍초 등 서귀포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35명과 지도신부, 지도수녀, 학부모 등 모두 40명이 같이 갔다.

스키를 타러 간다는 생각에 들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엄마가 깨우지 않아도 새벽 5시30분에 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캄캄한 새벽이지만 스키캠프에 가는 어린이들이 성당에 모여 "스키는 타 봤느냐" "비행기에서 같이 앉았으면 좋겠다" 등 이야기꽃을 피웠다.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니 어느새 무주스키장에 도착했다. 스키복을 빌리고 나서 점심으로 청국장을 먹었는데 스키를 탈 생각에 순식간에 밥 그릇을 비웠다.

점심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스키장으로 이동하는데 생각이 많아졌다. "스키는 재미있을까" "스키 타는 것이 어려울까" "넘어지면 아프지는 않을까" 그러나 스키장을 덮은 새하얀 눈을 보는 순간 달려가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울 것 같았다.

스키를 타보니 보기에는 쉬워보였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몇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스키 타기를 반복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생기니 스키 타는 것이 즐거워졌다.

둘째날 오전에도 스키를 탔는데 첫째날 두려웠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친구들과 눈밭을 뒹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오후에는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전동성당을 견학했다. 전동성당은 100년도 넘는 건물인데, 건물 하나하나가 웅장하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도 용인시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족욕온천에 갔다. 족욕온천에서 발을 담그니 스키타면서 쌓였던 피로와 추위가 스르르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캠프 마지막 날은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도 타고 간식도 사먹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키캠프를 가기 전에는 긴장했지만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도 들었다. 스키캠프를 가서 많은 것을 했고, 무엇보다 같이 간 동생, 친구, 형, 누나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서귀북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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