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청소년기자.

요즘 주변 친구들이 손가락 관절을 꺾어서 소리를 내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은 나도 손가락의 마디를 구부렸다 펴면서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다. 처음에 할 때는 아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손가락을 꺾는 것을 보고 엄마가 계속 손가락을 꺾으면 그 마디가 두꺼워 지고, 아파질 뿐만이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관절염까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 보이고, 자꾸만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관절을 꺾는 행동을 안 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나는 그 행동을 하는 것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습관이 무서운 것은 맞는 말 같다. 아무리 자제하려고 노력해 봐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고, 나도 모르게 계속 그 행동을 하게 됐다.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손가락 관절 꺾기가 실제로 위험할까?'라는 글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 손가락 꺾기가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글의 제목을 보고 나서 관절을 꺾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얼른 글을 읽어보니 어떤 미국 가정 의학 저널에서 50~89세인 성인 215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손가락 관절 꺾기를 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그 결과, 의학적으로 그 행동이 관절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손가락을 꺾을 때마다 마디가 두꺼워지는 것 같고, 가끔 아프기도 하다. 나는 손가락 관절 꺾기 때문에 요즘에는 발목도 폈다, 접었다 하면서 소리를 내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발목을 꺾는 것 때문에 발목이 아파서 보건실에 간 기억도 있다. 

나는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글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겠다. 이 행동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나중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많은 나라와 연구팀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확실하게 건강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려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도 손가락 관절을 꺾는 행동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해야겠다. 아라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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