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운영 관광도우미 탑승 불구 서비스 미흡
시티투어버스 통역가이드 2개 국어 구사 대조

2017년 8월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도입된 관광지 순환버스가 외국인의 통역 지원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지 순환버스는 동·서부권 2개 노선에 16대의 버스가 중산간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오름 등을 순환하는 코스로 운행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는 심야버스로 바뀌어 '도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객 실적(심야 제외)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11만429명으로, 1일 평균 331명이 탑승했다.

처음 도입한 2017년 8월26일부터 12월말까지는 4만680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버스에는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을 보유한 교통관광도우미가 각 1대에 1명씩 탑승하고, 동·서부권 안내소에도 각 1명씩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기능에도 불구 외국어 통역 서비스는 미흡한 실정이다.

교통관광도우미가 함께 탑승해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에 맞춰지면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관광도우미는 극히 드물다.

관광지 순환버스에 탑승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도심지를 중심으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2층버스 2대, 1층버스 1대)의 경우 일본어·영어·중국어 가운데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할 줄 아는 전문 통역안내가이드 4명이 4개조로 나눠 탑승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한해 7만7970명(1일 평균 222명)의 이용객 중 외국인 탑승객은 3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현황 파악을 통해 통역 서비스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순환버스에 비치된 관광안내책자 QR코드를 통해 언어 선택 후 관광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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