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2공항 예정부지.

민주당 의원간담회…2월 임시회에 결의안 제출 '뒷북' 지적

제주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주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현안인식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의사당 지하1층 회의실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 갈등해결 및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 처리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간담회 직후 김경학 민주당 원내대표(구좌읍·우도면)는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 결과를 알렸다.

김 원내대표는 "성산주민 김경배씨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면서 30일째 단식 농성중이다"며 "오죽했으면 목숨을 담보로 단식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공유와 단식을 중단해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과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연장 문제에서는 불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검토위원회가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종료됐다. 반대위 측에서는 여전히 여러 문제점,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국토부 일정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절차적 타당성' 확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2월 임시회에서 '제2공항 건설의 절차적 타당성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임시회에서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임시회 이전에 도의회 방문단이 국토부에 현재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입장정리를 촉구하는 노력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토위 연장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된 것은 없다. 검토위는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수단이지 본질은 아니다"며 "지난 3개월간 운영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지금은 제기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국토부가 진전된 입장을 내놓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 도의원들이 지역 사회 최대 현안이 된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의회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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