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노형윈드오케스트라

지역 주민과 행정,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나눔'을 실천해 만드는 '하모니'가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22일 창단한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새내기' 악단이지만 지역사회가 나서 특별한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노형동 지역 청소년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악단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취약계층·일반 가정 청소년, 지역 주민 등이다.

단원들 사이에서는 누가 취약계층이고, 일반 가정 청소년인지 모른다.

이들에게 단원들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알토색소폰, 호른, 트럼펫, 튜바, 타악기를 연주하는 친구이자 이웃 그 자체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청소년에게 문화를 누리면서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중 창단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악기를 가르칠 강사를 구해도 인건비가 연간 수천만원으로 추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지만, 오케스타트라에 없어서는 안되는 악기도 하나당 수백만원까지 가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연습 당일에서야 지휘자가 지역 내 학교를 찾아다니며 악기를 빌려와서 연습하고 돌려주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23일 마련한 창단연주회는 단원은 물론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 주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제주스마트복지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형동 지역 착한가게 등 후원자의 힘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제주경찰악대 대원들의 재능기부로 강사 문제가 해결됐고, 노형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연습 장소가 생겼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노형동사랑나눔후원자의 나눔으로 오케스트라 운영 경비 등이 해결됐다.

그러나 정부 정책으로 의무경찰제가 폐지되면서 그동안 재능 기부하던 강사 지원이 끊길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해병대 제9여단이 군악대 대원들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병희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사는 "지역사회가 재능과 물질기부 등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완성하고 있다"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성인이 된 이후 다시 돌아와 노형동 지역 청소년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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