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 임야화재 288건
원인 '부주의' 87.5% 최고
과수원·들불·논밭두렁 순
불씨 관리 등 도민 주의 절실

지난 15일 낮 12시23분께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의 감귤 과수원에서불이 나 불을 끄려던 40대 남성이 다치고 삼나무 12그루와 감귤나무 9그루, 비닐하우스 20㎡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모닥불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25분께 제주시 회천동의 한 야초지에서 농업부산물 소각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간이창고 3.3㎡와 방풍림 13그루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0만3000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처럼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주지역 임야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화재 원인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2014년 83건, 2015년 48건, 2016년 28건, 2017년 86건, 2018년 43건 등 모두 288건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임야호재를 원인별로 보면 '부주의'가 252건(87.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원인을 찾지 못한 미상이 23건(8.0%)로 뒤를 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정성들여 가꾼 수목이 화마에 한순간 사라지는 사고가 결국 '인재(人災)'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소별로는 과수원이 154건(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들불 64건(22.2%), 논밭두렁 23건(8.0%), 들판 18건(6.3%), 목초지 10건(3.5%)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야외활동을 하게 될 경우 담배꽁초 등 발화 원인 관리와 함께 불을 사용한 이후 불씨 취급 철저 등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농업부산물이라 하더라도 신고하지 않고 태울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야외에서는 작은 부주의에도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가급적 불을 피우지 말고 불을 사용하면 철저히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