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스톡홀름 근교 남북미 논의, 향후 뱡향 설정 계기될지 주목

남북미 북핵 실무협상 대표들의 스웨덴 스톡홀름 '합숙 협의'가 내달 말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 지점에 위치한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는 합숙 담판에 들어갔다.

이번 협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미 3자가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이번 협의는 지난 9월 취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 대좌했다.

그동안 6자회담 등 북핵 문제 관련한 여러 다자 논의 틀이 있었고 이번 협의도 스웨덴이 주재하는 국제회의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사실상 북미가 마주 앉은 자리에 한국도 함께했다는 점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이 열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진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번 스톡홀름 협상에서 비핵화-상응조치와 관련해 얼마나 진전된 논의를 이뤄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영변·동창리 핵무력 시설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제재면제 등이 스톡홀름 협상 테이블에 의제로 올라와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처음 만난 만큼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의견교환) 수준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현실적으로 당장 미국이 대(對)북 독자 제재나 유엔 안보리 제재를 해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비핵화 협의가 남북미 '3자 형태' 또는 '북미-남북-한미'가 연쇄적으로 마주 앉는 '트리플 양자' 구조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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