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지난해 12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
3월부터 범정부 추진단, 추진협의체 구성 등 작업 구체화

'제주 해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제주 자연자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3관왕을 차지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유엔 세계식량기구(FAO)에 제주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HAS)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세계중요농업유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해 진행했었다. 해양유산·자원과 연계한 시도는 이번 제주해녀어업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이번 등재 신청을 위해 지난해 등재 추진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제주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논의됐었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제주해녀문화)에 앞서 2015년 12월 제주해녀어업이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지정되면서 부터다.

이후 유네스코 인증에 이어 2017년 국가지정무형문화재(해녀) 등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어업 유산이 갖는 가치와 정체성·고유성 등 차별화할 수 있는 장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며 제주 전 지역을 배경으로 한 '제주해녀어업'으로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심사와 관련한 일정을 모니터링하고 수정·보완 요구에 대응하는 등 올해 내 등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중 해수부 외에 외교부와 제주도, 전문가 등을 아우르는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현재 법정기구로 운영 중인 자문위원단의 역할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대응'을 추가하는 한편 추진협의체를 조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5월 경남 하동에서 열리는 동북아 세계농업유산학회에서 제주해녀어업의 우수성과 세계농업유산 등재 당위성을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업유산으로는 첫 사례여서 조심스럽지만 농림부 등과 협조를 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앙부처 외에 제주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지역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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