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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집토끼윤주형 편집부 차장
윤주형 기자
입력 2019-01-21 (월) 18:45:32 | 승인 2019-01-21 (월) 18:46:36 | 최종수정 2019-01-21 (월) 18:46:32

월나라의 한민이라는 사람은 말을 키우며 살았다. 한민에게는 경마대회에 나가면 항상 1등을 하는 '반도'라는 말이 있었다. 한민은 반도와 같은 말 하나만 더 가지면 부자가 되리라 생각하고 '바오'라는 말을 사들여 경주마로 키웠다. 한민은 바오에게 정성을 기울였지만 기대와 달리 경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민이 바오를 경주에 내보내기 위해 정성을 들이는 동안 반도는 방치됐다. 급기야 영양실조 증세를 보인 반도는 경기에 나갔지만 사고를 당하고 은퇴하게 된다. 그제야 한민은 반도를 챙기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서귀포시가 제주혁신도시를 신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최근 서귀포시가 9개 제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혁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어린이집 및 육아 돌봄센터 확충, 공항버스 운행시간 연장, 시내버스 운행 확대 등을 요구했다. 서귀포시는 이들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사업비 290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어린이집, 문화취미교실 등을 갖춘 복합혁신센터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서귀포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로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다. 제주혁신도시 역시 서귀포시로 사람을 끌어모으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것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전하는 애로사항은 서귀포시민들의 경우 수십 년 동안 느끼는 것이다. 서귀포 시민들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부터 '산남북' 균형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교육 등 모든 면에서 산북과 산남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주거환경 개선, 도로 등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주혁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비를 포함해 290억원을 들여 입주 기관 직원들을 위한 복합센터를 마련하는 계획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서귀포시가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처사는 아닌지 의문이다. 서귀포시민들은 수십년 동안 불편과 애로사항을 토로해도 그동안 행정은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책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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