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세를 보이던 제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2013년 5.1%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제주도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6년 7.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2017년 4.8%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는 당초 전망치 4.5%보다 낮은 4.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경제는 2016년 고점 이후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업은 침제가 심해지고 있으며 관광산업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4년 1227만3917명에서 2015년 1366만4395명, 2016년 1585만298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7년에는 1475만4384명, 지난해는 1433만1989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상황이 심각하다. 제주건설업 총생산 성장률은 2015년 21.4%, 2016년 21.1%로 2년 연속 20%대 고성장률을 기록하다 2017년 11.1%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 도내 가계대출 총 잔액은 15조2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13조5485억원에 비해 1년새 12.9%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고용상황도 나빠졌다. 지난해 제주 고용률은 68.45로 전년보다 2.5%p 떨어져 전국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22% 증가하고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도 14%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나쁘다.

올해 제주경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경제의 위험관리는 물론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침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제주도와 경제관련 기관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속히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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