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자연사박물관 올해 운영계획 밝혀…특별전 5회 개최
해양종합전시관 리모델링, 승강기 설치 상반기 완료키로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이 올해 '광해군'을 비롯한 제주의 유배문화와 나비, 돌문화 등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기획한다. 상설전시도 내용에 변화를 주는 한편 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정세호 관장은 22일 박물관 공감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업무계획을 공개했다.

박물관은 지난해 공립박물관 최초로 입장객 3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양적인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올해는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

먼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과 함께 전시·학술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특별전은 지난해 사회교육프로그램 제주담채화교실의 결과물과 강사로 참여했던 니시가와 유키오 작가의 작품 등 30여점을 3월부터 선보이는 전시로 시작한다. 

이어 4월 '제주, 나비의 세계', 7월 '광해, 빛의 바다로 가다', 10월 '제주의 향기를 품다', 11월 '화산섬 제주의 돌 이야기' 특별전이 이어진다.

특히 제주도로 유배왔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 광해군을 주제로 한 유배문화 소개 전시가 눈길을 끈다. 현재 광해군의 제주 유배와 관련한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가시울타리로 적소를 격리한 위리안치(圍籬安置)를 재현하고 충암 김정, 동계 정온 등 관련 인물들의 사료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물관 내부도 변화를 꾀한다.

지난 2008년에 조성한 해양종합전시관을 올 상반기에 리모델링해 조간대생물, 무척추동물, 이야기가 있는 제주물고기 전시 등 주제별 특색을 강화한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해양오염 홍보 공간도 마련한다.

박물관의 숙원사업이었던 옥외 승강기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와 함께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대정읍편)」, 「역사총서」, 「제주도 곤충 총서」 등 학술자료 발간과 사회교육 프로그램 강화, 소장품 발굴 및 기증문화 정착 등도 추진한다.

정세호 관장은 "올해를 박물관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도민에게 더 다가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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