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씨가 2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김씨는 이날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대리인을 통해 공개서한문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김씨는 "국토교통부의 막무가내 국민기본권 유린 행위와 도민을 지켜야 되는 역할을 다 하지 않는 지사의 행보에 항의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걸고 몸을 녹여내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해도 쫓겨나는 주민이 납득할만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의 단식은 단지 저의 터전을 잃는 것만이 억울해서 하는 고행이 아니"라며 "제2공항이 들어서면 암울해지고 말 제주의 미래가 너무도 뻔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잘 지켜져 자손대대 영원한 유산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도민이 원 지사를 진정으로 제주를 사랑한 도지사로 부를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도지사의 본분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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