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올겨울 전국적으로 눈 없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는 물론 광주와 강릉, 부산, 울산 등에는 눈이 쌓이지 않고 있고, 서울지역 역시 눈이 내린 날이 평년의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 영향으로 올겨울 유난히 눈이 적게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동아시아 상층 공기 흐름이 평년보다 동서 방향으로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로 남하하지 못하고 북쪽을 통과해 지상 저기압을 발달시키지 못하면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대륙고기압에서 성질이 변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기압골 영향으로 눈 내리는 날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설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되거나 도로 결빙으로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해 대응과 제설작업 등을 준비했던 관계당국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주지역 경기는 한파를 맞고 있다. 투자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설경기는 침체기로 접어든 상태로 많은 업체들이 자금난을 걱정하고 있다. 인력 채용은커녕 구조조정을 고민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그나마 안정세를 보였던 1차산업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관광업계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지역경기 침체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시작, 73일간의 모금운동 대장정에 들어갔지만 모금 목표액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까지 모금액은 40억8175만여원으로 목표 대비 85.4% 수준이다. 

매년 모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던 제주의 나눔문화도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과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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