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 기자간단회.

천주교 제주교구 23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 발족
3월1일 기념미사 및 3·1선언문 발표…5월 뮤지컬 '최정숙'

올해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 제주교구가 문화·학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23일 가톨릭회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위원장 문창우 주교) 발족을 선언했다.

제주교구는 지난해 '제주4·3 70주년 특별위원회' 활동을 일단락하고 올해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위원은 문창우 주교를 비롯해 송동림·현성훈·황태종·김경민 신부, 박찬식·박흥률·오순덕·박재형·김대은·현희순·김경숙·김현주씨 등 13명으로 구성했다.

기념위원회는 올해 크게 4개 기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3월 1일에는 주교좌성당인 중앙성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한다. 3·1 만세운동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3·1운동의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의 정신을 기념하며 오늘날의 평화를 기도하는 자리다.

도내 타 종교인들과 연대해 특별히 제주가 갖는 3·1정신의 의미를 새롭게 밝히고 오늘의 제주에 되살리는 '3·1 선언문'도 이날 발표한다.

5월 31일부터 1주일간 신성여자중·고등학교 샛별관에서 뮤지컬 '최정숙'(극본 현미혜, 연출 이충훈) 공연도 추진한다. 현재 배우 오디션을 앞두고 있으며, 제작은 가톨릭 문화기획사 IMD가 맡는다. 제주 공연에 이어 전국 순회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9월에는 3·1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강평국, 최정숙, 고수선 등 애국지사의 삶을 재조명하고, 당시 천주교회의 모습을 솔직히 성찰한다. 이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제주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토론할 예정이다.

문창우 위원장은 "천주교에서 3·1운동 100주년 관련 조직을 꾸린 교구는 제주가 유일하다. 이는 1947년 3·1운동 기념식에서 시작된 제주4·3의 정신이 1919년 3·1만세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100년이 지난 지금 남북통일의 여정을 보면 아직도 3·1만세운동의 꿈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제주교구는 3·1운동 기념위원회를 발족하고 미완의 3·1운동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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