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다시 한번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대표팀이 미국과 개장기념경기로 제주 섬이 열린 이래 사상 첫 대표팀간 A매치를 가진 데 이어 두번째 빅 이벤트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평가전 상대가 ‘축구 종가’잉글랜드라는 점과, 잉글랜드가 본선 참가국 중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와 훈련 캠프를 차린다는 점에서 국내외 축구 팬들의 이목이 제주에 집중되고 있다.

또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이끌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를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16일 경기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와 한층 향상된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그동안 파워 프로그램 등 훈련의 성과를 입증한 한국은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잉글랜드와 승패를 떠나 본선에서 맞붙게 될 포르투갈과 폴란드, 미국전에 대비한 전술을 시험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전을 마치고 17일 다시 제주에 도착한 대표팀은 이틀 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9일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중문관광단지 내 서부구장을 오가며 잉글랜드전을 대비하게 된다.

잉글랜드는 1차 훈련캠프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19일 0시 3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지만 마이클 오언(리버풀)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 월드컵 본선에 앞서 세계 축구스타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전 직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숙소였던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 캠프를 차리는 잉글랜드는 두바이 훈련 때와는 달리 가족과 연인을 모두 돌려보내고 선수단만 내도, 강창학훈련구장에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체제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1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스웨덴·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F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오는 25일 서귀포 준비캠프를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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