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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제주본부 자금수요 조사 37.1%가 자금사정 곤란 원활은 10% 뿐
인건비상승, 판매부진 등 이유…상여급 지급예정 57% 전년보다 4.7%p 감소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지역 중소기업 3곳 중 1곳 꼴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들도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도내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기업은 24.1%이며, '매우 곤란'은 13.8%로 도내 중소기업 37.9%가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기업은 10.4%에 그쳤고, '매우 원활'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혀 없었다. 자금 사정이 보통이라고 답한 업체는 51.7%였다. 

매출 1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전체의 58.3%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지만 매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업체에서는 25%가 어렵다고 답하는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난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인건비 상승'을 꼽은 업체가 6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 부진이 45.5%, 판매대금 회수가 여의치 않아서 36.4%, 원·부자재 가격 상승 27.3% 등순 이었다.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57.8%로 지난혀 설명절 조사한 62.5%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설날을 앞두고 평균 7억5400만원의 경영 자금이 필요하지만 보유한 자금은 이보다 적어 앞으로 3억5400만원을 더 확보해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하기 방안으로 '납품 대금 조기회수'(61.5%, 중복응답) 또는 '금융기관 차입'(46.2%)을 계획하고 있다. 더구나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30.8%에 달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조사업체의 55.2%가 5일간 쉴 것이라고 답했고, 4일 휴일은 20.7%, 3일 휴일은 17.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으로 인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어 있다"고 며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와 경기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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