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꿈'

돌문화공원, 백운철씨 기증 조록나무뿌리형상물 도록 발간
제주도기념물 제25호…"자연이 주는 감동과 경이로움 가득"

제주돌문화공원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5호-조록나무 뿌리 형상물」 도록을 발간해 제주 고유자원의 가치 재발견에 나섰다.

제주에서 '조롱낭'이라 불리는 조록나무는 한라산 해발 700m 이하의 난대림지대에 자생하는 나무다. 제주초가에서 기둥이나 정주목, 정지문으로 애용될 만큼 재질이 단단해 그 뿌리의 일부는 썩지 않고 남아 마치 조각품처럼 절묘한 형태를 유지한다.

그 예술적인 형태에 반한 백운철 전 탐라목석원 원장(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장)이 수집에 나서 제주 화산석과 함께 목석원에서 선보였고, 이후 2만여점의 자료와 함께 제주돌문화공원에 기증해 현재까지 상설 전시되고 있다.

'백조의 호수'

특히 조록나무 뿌리 형상물은 한라산과 비바람이 오랜 세월 빚어낸 심미적 가치가 크고 희귀성과 고유성을 인정받아 1974년 제주도기념물 제2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번 도록에는 '불사조' '제주를 창조한 여신' '포효' '환생' '달팽이 부부' '백조의 호수' '천년의 잔해' 등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형상물 22점의 사진과 설명이 실렸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예술미는 인간이 만든 창작미이고, 자연미는 자연 자체가 주는 장엄미와 숭고미"라며 "조록나무 뿌리에서 우리는 대자연의 웅혼함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자연이 주는 감동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비매품. 문의=710-7731, 784-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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