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1월 21일 적설량 '0㎝'
눈 온 날 제주시 6일·서귀포 2일

올 겨울 들어 '눈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1월 들어 큰 추위 없이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며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데다, 쌓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적설량은 0㎝(기상관서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등 눈이 내린 날은 제주시 6일, 서귀포시 2일로 관측됐지만 제주시·서귀포시 해안지역에 위치한 기상관서를 기준으로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지난 30년(1989∼2018년) 눈이 0.1㎝ 이상 쌓인 날은 평균 2.0일이고, 평균 신적설량(새로 내린 눈)은 3.7㎝다.

2013년 겨울(12~2월)에도 제주시 기준으로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 적설량은 0㎝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1월 23일에는 7년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32년만에 눈폭탄(제주시 적설량 12㎝)이 내리면서 섬 전체가 고립됐다. 

올 겨울 눈이 적게 내리는 것은 동아시아 부근의 상승 공기 흐름이 평년에 비해 동서방향으로 강해 상층 영하 30도 이하의 찬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은 "북쪽에 찬공기가 가장 많이 내려오는 1월에 눈이 가장 많이 온다"며 "하지만 지상 부근의 찬 대륙고기압이 서해상으로 확장하지 못해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부근의 공기가 만나면서 생성되는 눈 구름대 발생 횟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제주 강수량은 102.3㎜로 지난 30년(1989∼2018년) 평균 97.2㎜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이달말까지 이같은 기압계가 나타나면서 오는 26일을 제외하고 눈이 내리는 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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