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부 현장이 한파를 맞고 있다. 도민들의 나눔 온정을 보여주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이다.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눈금이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이 이대로라면 100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20일 '희망2019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갖고 오는 1월31일까지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전년보다 2%(3억6000만원) 증가한 47억7500만원이다. 그런데 올해 사랑의 온도탑 상승 속도가 예년 같지 않아 걱정이다. 캠페인 종료 열흘을 앞둔 이달 21일 기준 모금액은 40억8175만여원으로 목표 대비 85.4%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목표 달성률이 94.7%에 이르렀던 데 비하면 도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이렇다보니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실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충북(113.9도)이나 세종(100.6도)처럼 이미 100도를 넘어선 곳도 있다. 제주는 지난 1998년 처음 희망캠페인 모금을 시작한 이래 줄곧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또 모금 실적도 매년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며 나눔의 저력을 보여왔기에 올해 제주지역에 몰아닥친 기부한파는 더욱 매섭게 느껴지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남을 돌아볼 여유를 찾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희망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 소외계층의 긴급 생계·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단체 지원금 등으로 사용된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가진 것을 양보하는 나눔은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나눔 온정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업과 단체, 개인 등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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