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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진입도로 예정 '말질로' 주민들 반대로 좌초
우회도로 확보 후 "국방과 관련 없다" 국비 지원 난색

국방부가 민군복합항관광미항 건설 등으로 인한 공동체 복원 사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을 위한 민군복합항 진입도로 국비 절충을 벌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공동체 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진입도로는 말질로, 강정-대천동주민센터 구간, 강정마을 동측도로, 강정-월평해안도로 구간 등 모두 4개 노선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도시계획도로 사업이 국방사업과 관련된 사업이 아니란 이유 등으로 대천동주민센터에서 강정마을을 관통해 해군기지에 이르는 구간인 '말질로' 확장에 국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전액 지방비를 들여 강정마을이 공동체회복사업으로 신청한 강정마을과 도순초등학교를 연결하는 '강정 도시계획도로 확포장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하는 등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도시계획도로는 강정 마을안길(말질로)에서 도순초등학교를 거쳐 일주도로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2080m  구간을 폭 15m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강정마을의 숙원사업이다.

말질로는 당초 해군기지 진입도로로 계획됐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해군기지 진입도로로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정부와 제주도는 일주도로부터 해군기지 입구 근처인 강정 회전교차로까지 2.08㎞ 구간을 신설하는 계획을 마련해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방부가 우회 진입도로를 확보한 이후 강정마을 숙원 사항이자 공동체 회복사업의 하나인 말질로 확장을 '나몰라'하면서 주민과의 상생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말질로 확장 등 강정마을이 신청한 공동체 회복 사업 추진 등을 위해 국비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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