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용 금지 석면 사용해 2005년 주차장 조성
2017년 "위해성 가장 높음" 판정…시, "정비 계획중"

자최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15년전 허술한 행정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공사를 시작한 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에 지난 2003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 석면'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서귀포매일시장 인근에 55억원을 들여 차량 24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 공사를 시작해 2005년 완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20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석면관리 종합정보망 주변 석면건축물 찾기 서비스에서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은 석면 위해성이 가장 큰 '높음'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보강 공사를 실시하는 한편 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 전면 정비 등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전면 개보수 등 공영주차장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7년 매일올레시장 주차장에서 검출된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200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1급 발암물질이다.

화재방지를 위해 석면과 시멘트 가루를 석은 뒤 천장에 분무기로 뿌리는 '뿜칠'을 해놓은 뒤 오래 관리하지 않아 석면 가루가 떨어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2003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지만 당시 서귀포시는 공사 과정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을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매일시장 공영주차장을 준공, 15년 가량 시민과 관광객 등이 석면에 노출되는 상황을 초래한 셈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석면 제거 및 리모델링을 위한 용역을 추진중으로, 오는 3월 결과가 나오면 사업비를 확보해 정비할 계획"이라며 "당시 사용이 금지된 석면이 사용된 경위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