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은 제주본부 1월 동향조사…소비자심리지수 97.2 3개월 연속 하락
새학기·가정의 달 등 변수 불구 경기·부채 부담 전망 지수 마이너스세

제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설과 신구간, 새 학기, 가정의 달 등 쓸 곳은 줄을 섰지만 당분간 돈 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둔화 장기화에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지역 경제 침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안성봉)의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ㆍ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97.2로 전달에 비해 0.9p떨어졌다. 지난해 9월 표본 개편 이후 10월 100.9로 2003~2018년 평균치 수준을 상회한 것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가계재정 상황과 불확실한 지역 경제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월 현재생활형편소비자심리지수(CSI)는 90으로 전달 88에 비해 2p 올랐지만 향후 6개월을 기준으로 한 생활형편전망CSI(92, 전월 대비 -1p)이나 가계수입전망CSI(96, 〃 -1p) 모두 11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강세였던 소비지출전망CSI도 108로 전달에 비해 3p하락했다. 특히 신구간 등 주택 자금과 새학기 등 교육 지출, 효도 비용 등 각종 지출이 많은 사정에도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의류비(-1p)와 외식비(-2p), 여행비(-1p), 교양·오락·문화비(-1p) 등 긴축 가능한 항목은 덜 쓰는 대신 교육비(+1p)와 의료·보건비(+1p)는 필수 지출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통·통신비와 주거비도 현 상태 유지로 가계부 관리 계획을 세웠다.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주택가격이 떨어지고(전망CSI 80, 〃-8p), 임금 수준은 나아질(전망CSI 127, 〃+8p)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채가 늘어(현재가계부채CSI 101·+3p, 가계부채전망CSI 101·+2p) 돈 쓸 여력이 없는 사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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