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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1인당 소비량 10년 새 1㎏ 감소…경기위축·수입과일 위협
농가판매가격지수 지난해 전년 대비 27.4%↓…영농비 부담 ↑

‘대학나무’ 별칭에 제주 1차 산업 경쟁력을 상징하던 감귤이 소비자 구매 패턴과 온난화 등 환경 변화에 맥을 못 추고 있다.

농업과 관련해 주요 연구기관 등에서 내놓은 자료들은 제주 감귤산업에 ‘위 기’판단을 내렸다.

28일 한국농촌경제원의 ‘2019 농업전망’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감귤 소비량은 1.2㎏ 줄었다. 2011년부터 적정생산을 바탕으로 연간 13㎏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1.8㎏으로 감소했다. 2016·2017년은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는 경기 위축과 경쟁과일 증가, 식문화 변화 등의 변수가 골고루 작용했다.

국민 1인당 과일 소비량은 1998년 45.6㎏에서 2017년 53.4㎏으로 연평균 0.8%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66.7㎏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감소세다.

감귤을 포함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등 국내 6대 과일의 소비량은 지난해 33.9㎏로 전년 37.6㎏과 비교해 9.8%나 감소했다. 올해 37㎏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기 위축에 연평균 9.0%씩 증가하고 있는 수입 과일 소비량이 위험요소다.

무엇보다 감귤 농사를 짓고 남는 것이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통계청의 농가판매·구입가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감귤의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7.4%나 급락했다. 가격 약세보다는 전반적인 영농경영비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과일이 전년 대비 3.0% 하락한 것과 비교해서도 낙폭이 컸다. 2017년 전년 대비 29.9%나 오르는 등 탄력을 받았던 상황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분석이지만 농가가 느끼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감귤 가격 하락으로 위기감을 느꼈던 2015년과 2016년도 판매가격지수는 전년대비 7.1%, 5.6% 상승했던 사정도 현재 농가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배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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