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 제출된 세화·송당 온천지구 천연동굴 정밀조사보고서가 부실투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 세화·송당 온천지구에서 발견된 천연동굴군에 대해 동굴문화재 전문가의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주도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사업자 측은 서울 소재 K 대학 지리학과에 세화·송당 온천사업지구내 천연동굴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이들 조사단은 지난 3월18일∼4월13일 천연동굴군에 대한 조사를 실시, 보존 가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와 환경단체들은 이들 조사단이 문화재청이 지시한 동굴문화재 전문가로 볼 수 없다며 조사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도내 동굴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는 동굴 조사시 반드시 필요한 사업지구와 그 주변의 지형 및 지질분야에 대한 조사 항목이 누락돼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동굴연구소의 자체 조사 결과 세화·송당 지구 천연동굴에는 국내에서 연구된 적이 없는 절지동물의 일종인 ‘결합류’가 발견된 반면 대학 조사단의 보고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조사단 가운데는 천연동굴과는 무관한 전공자가 포함돼 있다”며 “도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공동 학술조사를 실시,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화·송당 온천지구 내 천연동굴은 문화재지표조사결과 그 존재여부가 확인돼 개발에 따른 훼손 우려가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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