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정 수습기자.

최근 3년간 117건 발생…'들걷이' 등 수법 다양
CCTV 없어 피해 막기 어려워…농가 주의 요구

제주지역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11~2월에는 감귤, 12~3월에는 브로콜리 등 도내 주요 농산물 절도가 1~2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겨울철 농산물 절도 예방이 절실하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농산물 절도는 지난 2016년 26건(검거 15건), 2017년 52건(검거 38건), 지난해 39건(검거 24건) 등 최근 3년간 117건이 발생했다.

범죄유형도 밭이나 과수원에서 재배중인 농산물을 가져가는 '들걷이'부터 저장고에 보관중인 농산물을 훔치는 '곳간 털이'등 다양하다.

피해자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데다 피해금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적잖아 피해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오후 1시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한 양배추 밭에서 50만원 상당의 양배추 500여개와 건너편 브로콜리 밭에서 30만원 상당의 브로콜리 300여개를 절취한 피의자 6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농산물 절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농산물 재배지역이 사람의 왕래가 적고 CCTV가 없는 보관창고의 경우는 피해를 막기 힘든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산물 절도 등 각종 범죄예방을 위해 CCTV를 계속 보강하고 순찰 활동도 강화하겠다"며 "절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신고와 함께 농산물 생산자도 자위방범체계를 구축하는 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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