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돌'이다. 지천에 깔린 것이 돌이지만 그 안에 품은 뜻도 생성과정도 각기 다르다. 불턱을 만들어 한겨울 해녀들의 추위를 녹여줬고 방에(방아깨비), 맷돌 등 일상생활에 요긴한 도구로 삶과 함께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개관 35주년과 세계지질공원 인증 9주년을 맞아 「신비로운 제주의 돌 이야기」를 펴냈다. 그 동안 박물관에서 진행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했다.

제주도의 지형부터 화강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용두암, 사라봉, 명도암, 동검은이오름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제주의 지형을 각 지역별로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어 같은 제주 안에서도 조금씩 다른 지형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 수 있다.

지질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워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지질조사와 실내 연구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했다. 

지질조사를 어떻게 하는지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한라산이 활화산인지, 휴화산인지 등 쉽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돼있어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세호 관장은 "제주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됐지만 내용이 어려워 접근이 힘든 도민들이 쉽게 암석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자연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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