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향토오일장 장 서는 날 빼면 물건 적치장으로 전락
주말장 등 활용 필요…판매대 관리 등 현실적 문제 산적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이 오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 사실상 물건 적치장으로 활용되면서 주말 장터 또는 문화예술 공간 등 오일장 시설 활용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지난 1995년 상인들이 서귀포시 동홍동 774-3번지 일대 4만2244㎡ 대지에 지상 1층(1만916㎡)의 오일시장 장옥을 건축해 서귀포시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일시장 관리와 쾌적한 시장 환경 조성 등을 위해 예산을 들여 장옥 보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장옥 보수 및 주차환경개선 등에 모두 77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서귀포 향토오일시장은 매월 4·9·14·19·24·29일 등 한달에 6일만 사용, 20여일은 오일장 판매 구역을 배정받은 상인이 자신의 판매대 등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서귀포향토오일장 장옥 옆에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시설과 주차장 등이 마련됐지만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장이 서지 않는 주말 등에 향토오일시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문화행사 및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하는 등 오일시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장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판매대 등을 옮겨야 하는 데다 장이 서지 않는 날 사람들이 몰릴 경우 제기되는 좌판이나 보관 물품 분실 우려, 안전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 과제다.

서귀포오일시장 관계자는 "오일장 장옥이나 주변 시설을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상인들이 판매대를 옮겨야 하는 등 어려가지 문제점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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