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 평균 72만6000원 전년 87만 6000원 보다 15만원 떨어져
권리금 유비율도 하락…자산가치 오르며 투자수익률만 상승 세부담 

제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건물 자산가치가 상승하며 투자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임대 시장은 사정이 달랐다. '깡통권리금'우려가 나올 만큼 경기를 탔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상업용 건물 권리금은 평균 4611만원으로 전년 5167만원과 비교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권리금을 받는 경우도 77.57%로 전년 80.72%와 비교해 1.47%p 감소했다.

㎡당 평균 권리금도 72만6000원으로 전년 87만6000원과 비교해 15만원 정도 떨어졌다.

권리금은 '목'이 좋은 상가에 보증금이나 임대료 외에 따로 붙는 웃돈 성격의 금액을 말한다. 상권 호황 정도에 따라 권리금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권리금 유비율인 낮아지고 권리금까지 내려갔다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묻지마 창업' 열풍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임대료는 큰 변동이 없었다. 중대형 상가의 ㎡당 평균 임대료는 1만2800원, 소규모상가는 1만1700원 집합상가 1만1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올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연초 7.1%에서 연말 7.4%로 0.3%p 늘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8% 수준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6~7%대로 전년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7.01%로 전년 5.71%에 비해 1.3%p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가 6.66%로 전년(6.18%) 대비 0.48%p 뛰었고, 소규모 상가는 6.28%로 전년(6.24%) 대비 0.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임대료 수익을 내지 못하며 소득 수익률은 낮아진데 반해 공시지가 상승 등 자산가치가 높아지며 자본 수익률만 높아졌다. 집합상가 자본 수익률은 2017년 1.28%에서 지난해 2.59%로 1.31%p 상승했다.

제주지역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인데도 권리금을 돌려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여는 점포도 있다"며 "자산가치가 오른 만큼 세 부담이 커졌지만 임대료로 보전하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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