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연일 주차난…보행자 사고 위험
'주차금지' 팻말 무시 등 무질서 고착화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인근 5·16도로가 불법 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는 하루 평균 1000여명, 주말은 3000여명이 찾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3만880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성판악 주차면수는 일반승용차 53면, 대형차량 16면, 임산부 3면, 장애인 2면 등 74면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의 탐방객 상당수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극심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30일 오전 10시께 성판악휴게소 인근 5·16도로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도로변을 따라 주차된 차량들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를 침범,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황이었다. 

5·16도로 주변에는 주차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지키려는 운전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보행구간이 없어 많은 탐방객들이 도로를 이용해 성판악 탐방로로 향하는 등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성판악 주차안내직원은 "현재 주차장이 만차"라며 "도로변에 차량을 주차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성판악을 찾은 한 탐방객은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사람도 차도 미끄러워 위태위태하다"며 "성판악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위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판악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차장이 항상 만차여서 공간이 부족해 직원들이 도로변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며 "자치경찰과 함께 주차지도를 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차량이 너무 많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성판악 일대 주차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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