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고연홍·박재하·김진현 독립운동가 전수 힘들 듯
제주 정부포상 미전수자 5명 국가보훈처 보관중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유공 서훈이 추서됐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훈·포장 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제주출신 4명(본보 1월 18·21일자 1면) 가운데 3명은 유족이 없어 훈·포장 전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가보훈처와 제주도보훈청에 따르면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주출신 고연홍·박재하·김진현·김백능 독립운동가가 유공 서훈을 받는다.

고연홍·박재하 독립운동가는 1919년 3월 10일 광주 3·1운동에 참여했으며, 김진현 독립운동가는 1930년 1월 15일 서울항일학생운동, 김백능 독립운동가는 1919년 3월 21일 조천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제주도보훈청은 최근 국가보훈처로부터 고연홍·박재하·김진현·김백능 독립운동가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위한 유족 확인을 요청받고 제적등본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 독립운동가 가운데 3명은 유족이 없거나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박재하 독립운동가는 연고가 아예 없고, 고연홍 독립운동가도 제적등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진현 독립운동가는 유족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국적을 상실했다.

유일하게 김백능 독립운동가에 대한 유족 확인 작업만 진행중이다.

이들 독립운동가 3명 외에도 제주출신 독립유공자 가운데 건국훈장 등 정부 포상이 결정됐으나 이를 전수하지 못한 사례도 현재 5명에 이른다.

항일운동과 관련해 제주출신 김삼만(2014년 애족장)·신계선(2018년 대통령표창)·장임호(2014년 애족장)·정우생(2006년 애족장)·최태유(2014년 애족장)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이뤄졌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전수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훈·포장은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에서 보관·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강평국 독립운동가는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와 제주도보훈청, 광복회제주도지부, 신성학원동문회 등 다수의 기관·단체에서 지난해 포상을 신청하면서 이경선 독립운동가와 함께 광복 74주년인 오는 8월 15일 유공 서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보훈청 관계자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훈장을 전수받을 유족이 없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국가보훈처도 독립유공 정부포상 미전수자의 후손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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