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하는 마음의 지도 프로젝트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전.

'내 살던 집에는 바다가 너른 게 있었지' 북한이탈주민 김정선씨(가명)의 가장 소중한 기억인 어린 시절을 보낸 집 앞 바닷가의 눈 오는 풍경을 홍보람 작가가 그렸다.

북한 이탈 주민의 눈에 비친 제주는 어떨까. 남한, 대한민국이란 명칭보다 남조선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곳에서 사는 5명의 이탈주민들과 제주작가 4인이 함께 하는 마음의 지도 프로젝트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전을 오픈했다.

‘마음의 지도 프로젝트’는 현시대의 극단적인 좌우 편가르기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남북의 모습이 떠올라 이것을 이해하고 화합하기 위해 고민하던 작가들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5명의 이야기를 그림, 사진 글, 소리로 담아냈다.

'아버지와 나' 김은희 씨의 아버지와의 추억어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홍보람 작가가 그렸다.

이번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전시회는 마음의 지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도 미술가 홍보람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홍임정 작가, 사진가 안민승 작가, 사운드 편집을 맡은 박채영 감독 등 활동분야도 다양하다.

홍임정 작가는 2015년에 북한이탈주민과의 인터뷰집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를 출판해 5명의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을 글로 엮었다. 글, 그림, 사진을 담은 이 책을 이번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직 가족들이 북에 남아있어 신분을 노출하길 두려워하는 김은희씨의 마음을 담아 안민승 작가가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북한의 모습, 그리고 이탈주민의 눈에 비친 제주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월 3일까지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연장돼 이번달 10일까지 연다.

서로의 다른 사고관과 일상을 알고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리며 월요일에서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공휴일과 설 연휴는 낮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문의=010-227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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