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0%대…유류세 인하 영향
신선물가지수 급등 외식비 영향, 학원비 등 교육 지출 부담도 가중

사진=연합뉴스

올 1월부터 가계부 쓰기가 힘들었다. 소비가물가지수는 지난해 말과 차이가 없었지만 계절 지출 부담이 크게 늘어나며 지갑 열기를 두렵게 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0.4%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0.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전년동기 대비 0%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월 대비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그렇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1월 물가가 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 영향이 컸다. 전년동월대비 휘발유 13.6%, 경유 7.7%, 자동차용 LPG 8.7% 등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체 교통물가를 3.9%나 끌어내렸다. 석유류 물가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 물가도 전달 대비 0.9%,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1.0% 하락했다

반면 먹고 사는 물가는 일제히 올랐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1% 오르는데 그치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지만 가계부 사정은 달랐다.

식탁물가와 밀접한 신선식품지수가 전월대비 3.5%나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0.9% 올랐다. 채소류가 전월 대비 6.0%,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르는 등 안 오른 품목이 없었다. 외식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올 1월만 돼지고기 가격이 4.4% 오르면서 외식용 삼겹살 가격이 1.5% 상향조정됐다. 채소류 가격 상승 여파로 김밥 가격이 2.5% 올랐는가 하면 외식 대명사인 자장면 가격이 4.7%, 비빔밥도 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해장국 가격이 9.7% 올랐고 치킨 값도 5.5% 인상됐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2.7% 오르는 등 ‘한 끼 해결’부담을 키웠다.

겨울방학과 맞물려 지출이 늘어나는 교육물가 역시 상승 대열에 섰다. 고등학생 학원비가 전년동월대비 7.6% 올랐고, 음악학원비도 10.0% 인상했다. 가정학습지도 지난해와 비교해 3.4% 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고민이 커졌다.

졸업시즌이 1월 중심으로 바뀌며 생화 가격이 한달 사이 21.2%나 올랐는가 하면, 신구간을 앞두고 공동관리비가 전년 동월 대비 10.2%. 설비수리비 4.6%. 월세 0.2% 가계부 물가는 기세 등등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