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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매 물량·경매가격 등 상승…설 고가 선물세트 진입

제주산 '부세'가 올해도 중국 춘제 특수 덕을 톡톡히 봤다. 제주 바다 주력 어종인 참조기 어획량 감소를 거뜬히 상쇄했다.

6일 제주시 한림수협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경매를 통해 부세 2801상자가 팔렸다. 춘제 기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1518상자와 비교해 물량이 크게 늘었다.

위탁 판매금액 역시 28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1월 13억9000만원의 2배를 넘겼다.

어획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겨울 대표 어종인 참조기 어획량이 감소한 대신 중국 특수를 겨냥한 부세 어획량이 늘면서 인기 순위를 바꿨다.

제주지역 지난해 12월 한 달간 참조기 위판실적은 892t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12t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 

부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짝퉁 조기'로 불리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조기와 색깔과 모양이 비슷한데다 크기가 큰 특징 등으로 한때 중국산 부세의 국산 조기 둔갑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안 오염으로 물량이 줄어들면서 춘제용 물량 확보가 급해진 중국 시장에서 제주산 부세에 관심을 보이며 상황을 바꿨다. '황금빛'으로 설 선물로 수요가 높아진데다 제주산 프리미엄까지 보태지며 국내·외에서 몸값이 뛰었다.

1월 중 부세 1㎏짜리 1마리가 70만원에 낙찰될 만큼 호가를 이어가고 있다. 올 설 선물세트 시장에도 제주산 부세로 만든 '황금 부세 굴비 세트'(30㎝ 이상·2미)가 50만원 대에 판매되는 등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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