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7.1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아
강수일수 6.0일 불과…적설량 0㎝ 기록

올해 1월 제주는 기상관측 이래 눈이 내린 날이 가장 적은데다 중산간 이상 지역을 제외하고 눈이 쌓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 평균) 평균기온은 7.1도로 평년(6.3도)보다 0.8도 높았다.

북쪽 찬 공기가 주로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통과하고, 우리나라 주변에는 약한 상층 기압능이 위치해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1월 11~12일·19~20일·22~23일·30일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풍-남서풍의 유입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는 등 찬 공기의 세력 약화로 1월 중순 이후 온화한 날씨가 지속됐다.

1월 평균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0.6도 높은 10.1도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제주도 강수량은 23.0㎜로 평년 46.3∼69.0㎜보다 적었다.

이 가운데 성산지역 강수량은 16.2㎜로, 1961년 기상관측 이후 2012년 13.9㎜ 다음으로 1월 기준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1월 제주도 강수일수는 6.0일을 기록하며 2013년 5.0일에 이어 1월 기준 역대 두번째로 적었다.

기상청은 "약 10㎞ 상공의 제트기류가 시베리아와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대륙고기압읭 세력이 약했다"며 "이로인해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눈구름대의 생성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상특성으로 지난달 해안지역에 눈이 내린 날은 1월 1일(제주시·서귀포시 기상관서 기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준으로 2014년, 2008년, 2007년, 2002년에도 적설량(최심신적설)이 기록되지 않았고, 1989년 1월에도 눈이 내린 날이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기후통계지침상 기상 관련 기록이 같은 값을 기록하면 최근의 값을 우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달 전반에는 대륙고기압과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는 등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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