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인 배우들과 주요 스태프들.

10대 후반~20대 초반 28명 '청춘 모닥치기'
4·3극 시그니처 마당굿 뮤지컬로 재해석 도전
현장탐방 등 통해 4·3접근, "전국화, 세계화 바탕은 대중화여야"

제주의 청춘들이 '4·3' 대중화에 도전한다. 신인 극단 '청춘 모닥치기'는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뮤지컬 '헛묘'를 공연한다. '청춘 모닥치기'는 첫 도전으로 기존에 알려진, 그리고 제주의 역사라는 무거운 짐을 일부러 졌다. 

헛묘는 공연예술을 통해 4·3을 세상에 알려온 '놀이패 한라산'의 대표작으로 4·3의 아픔 속에 동광마을의 비극을 조명한 작품이다. 시체가 없어 옥가지 등 소지품을 관에 넣어 매장한 묘를 가리키는 헛묘는 아직 진행형인 4·3의 아픔을 대변해주고 있다.

굿이라는 매체가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힘들어 접근성이 쉬운 뮤지컬로 각색했다는 현 연출이이지만 이들이 풀어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담을 더는 방법으로 이들은 직접 동광마을을 답사해 헛묘를 보고, 자료조사를 통해 12명의 배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텝까지 당시의 아픔을 느꼈다. 이를 통해 제주의 역사와 진정성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왼쪽부터 뮤지컬 '헛묘'의 현다빈 연출. 정지석 음악감독.

4·3의 아픔 속 동광마을의 비극에 중점을 둔 이번 작품은 고등학생부터 20대 초반인 청춘 28명이 모여 뮤지컬로 도전한다. 마당굿을 뮤지컬로 해석해 영역확대를 시도한 점 역시 젊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비극이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젊은 청춘들이 도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무료공연이며 그들의 도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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