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 프로그램 재시행 촉구
제주도교육청 "아이들이 휴식 취하는 방향으로 추진" 강조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특별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 돌봄전담사 분과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21일부로 폐지한 초등돌봄교실 특별프로그램을 재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으로 돌봄교실 한 반에 대한 정원이 25명에서 27명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돌봄전담사 1명이 외부강사 초청 없이 특별프로그램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한 '2019학년도 초등돌봄교실 운영 계획'에 따르면 매일 1개 이상 또는 주5회 범위에서 창의성 신장을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라고 돼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지난달 21일 갑자기 특별 프로그램운영을 지양하라는 공문을 내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도교육청이 초등돌봄교실에서 외부 강사를 이용한 특별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한 것은 일방적"이라며 "돌봄전담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초등돌봄교실 특별프로그램 수업없이 '놀이와 휴식'이 있는 곳으로 만들라고 한다"며 "아이들은 정규 수업 후 장시간 돌봄교실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한다. 특별프로그램에 수업과 활동은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호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별프로그램 폐지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학부모는 그 대안으로 유료 프로그램을 찾아야 할 것이며 특별프로그램 강사 300여명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행복한 돌봄교실을 위해 특별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검토를 도교육청에 강력히 촉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돌봄교실의 취지는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또래끼리 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라며 "머리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편히 쉬는 방향으로 추진해보고 학부모의 반응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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