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제주출신 재일동포 1세 기업가이자, 민단 동경지방본부 고문인 오익종씨(吳益鐘·61)가 최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대중대통령은 오씨에 대해‘우리나라 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공로로 지난해 12월 17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서귀포시 서호동 태생으로 서호교와 서귀중을 졸업한 오씨는 17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숱한 좌절을 딛고 건축내장재 제조업체인 (주)신흥화성(伸興化成·동경소재)을 세워 현재 일본내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서 성공하면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가 고향후배들과 함께 기업을 일으켜 내나라에 세금을 내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갖고 있던 오씨는 마침내 지난 95년 7월 한국에서 (주)동신(東新)포리마(0451-634-6591)를 창업했다.

 충청남도 홍성군 구항면 마온리에 자리잡은 동신포리마는 천연대리석과 원목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린 바닥재등 최고 품질의 건축내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회장인 오씨의 고향후배들이 주축이 돼 철저한‘주인정신’으로 똘똘뭉친 동신포리마는 일본으로의 역수출에 힘입어 98년에는 정부로부터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서 1백년을 산들 자신은 엽전일뿐’이라는 남다른 고국애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 성공한 오회장의 삶은 많은 재일동포들에게 귀감이 돼 왔다.

 오회장은 지난 90년에도 당시 정원식 문교부장관으로부터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국민교육발전에 크게 공헌한 공적’으로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

 오씨는 이번에 국민훈장을 수여받은데 대해 “무한한 영광이지만 과분하다”면서 “고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국가차원의 채찍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회장의 부인 고임순씨는 제주시 용담2동 태생으로 제주여고를 졸업, KBS등서 방송인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현재 동신포리마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진행남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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