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내 '고지 1교'에는 200여개의 조명 시설 가운데 130여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범죄 위험 우려는 물론 혈세 낭비까지 지적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보안등 대부분 미작동…범죄 예방 기능 상실
정부청사 교량조명 또 고장…혈세 낭비 지적

제주지역 곳곳에 설치된 조명시설이 관리소홀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주민불편은 물론 각종 범죄의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어두운 마을안길 등에 대해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5800만원을 투입해 서사로 인근 교량과 마을안길 등에 태양광 모션 센서 보안등 1600여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대부분 고장 나거나 파손된 채 방치되면서 범죄 예방에 대한 기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7일 제주시 서사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야간시간임에도 해당 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해야 할 조명시설은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었다.

특히 마을안길의 경우에는 무분별한 주·정차 행위로 인해 조명을 가로막으면서 제 기능은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사 내 교량인 '고지 1교' 역시 한쪽에 100여개씩 약 200여개의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교량 한쪽에 들어오는 조명은 단 한 개도 없었으며 맞은편에도 군데군데 고장 나는 등 약 130여개의 조명은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조명시설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인도 전체가 어둠에 휩싸여 있었으며 안전사고까지 노출된 상태였다.

해당 조명시설은 지난해 4월 제주시가 현장 점검을 벌여 보수를 완료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고장이 되풀이되는 등 도민들의 혈세마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태양광 모션 센서 조명의 경우 이달 중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잦은 고장에 대한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속적인 야간 순찰 등 유지·보수를 완료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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