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혈액은 사용기간이 있어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헌혈만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제주지역에서 헌혈가능인구 대비 실 참여율은 4.5%로 전국 3.9%보다는 높다. 그러나 제주지역 헌혈자수는 감소하는 반면 수혈량은 늘고 있어 문제다. 또한 헌혈이 주로 10~20대에서 이뤄지는 등 특정연령대에 편중돼 있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도내 헌혈자수는 2017년 3만7804명에서 지난해 3만4264명으로 3540명 감소했다. 반면 도내 병원에서 사용한 수혈용 혈액양은 2017년 5만8820유니트에서 지난해 6만1786유니트로 2966유니트 늘었다.
지난해 도내 헌혈자 연령 비중을 보면 10~20대가 64.6%, 30대 이상 35.4%다. 30대 이상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10~20대에 헌혈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출산으로 10~2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헌혈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헌혈가능연령은 16세부터 70세까지다. 30대 이상의 헌혈 참여율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외국에서 혈액을 수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2022년까지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을 42%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프랑스와 일본은 30대 이상 헌혈율이 70%를 넘고 대만도 60%를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 몸은 혈액 중 15%를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다.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게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1초의 찡그림’으로 고귀한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30대 이상 중장년층 도민이 늘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