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시재생센터·창조경제혁신센터 협업 이르면 올 하반기 가동
지난해부터 추진 문화재 안전 진단 등 지연…인구집적시설 기대

옛 제주기상청이 창업·신생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터로 바뀐다.

11일 제주도와 제주도시재생센터·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따르면 옛 제주기상청을 활용한 창업 및 성장지원 인프라가 이르면 올 하반기 열린다.

옛 기상청은 2015년 신청사 준공 후 직원 휴게 공간 등으로 쓰여 왔다.

지난해 도시재생센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업을 통해 원도심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 목적을 접목한 복합공간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문화재 심의 등의 문제로 중단됐었다.

지상 2층, 연면적 959㎡ 규모의 옛 기상청은 공신정(拱辰亭) 터가 있는 조선시대 제주성 내 최고 인문 경관지이자 지난 90여 년 동안 제주 기후를 관측한 거점이라는 점에서 근대문화유산 평가도 받고 있다.

장소성 등을 활용해 기상기후 융합 워킹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은 그러나 폐쇄했던 옛 진입로를 복원하는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돌계단으로 예스러움을 강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제주성 성곽과 연결돼 있는데다 안전상 문제까지 우려되면서 문화재심의의원회로부터 보완 주문을 받았다. 

도는 지난달 23일 진입로 성벽 잔존 구간에 대한 구조안전 진단에 들어갔다. 이어 30일 옛 기상청 사용 승인 신청을 하고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결과에 따라 진입로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새로 조성되는 창업·성장지원 인프라에는 예비창업자와 기창업자, 소셜 벤처 등의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창업 컨설팅이나 특화 산업 육성 외에도 주민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입주대상 기업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창업 등 젊은층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원도심 활력화를 위한 인구 집적 시설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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